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조금 설레는 단어를 들고 왔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인데, 혹시 ‘부캐’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원래 온라인 게임에서 쓰던 용어인데, 본래 내 모습(본캐릭터)이 아닌 ‘또 다른 모습(부캐릭터)’으로 활동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평일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주말에는 화려한 래퍼로 변신하는 식이죠.
갑자기 웬 젊은이들 용어냐고요?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이 ‘부캐’라는 개념이 세상에서 가장 절실하고, 또 가장 즐겁게 쓰일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 같은 은퇴자들의 삶이라고 말이죠. 수십 년간 우리를 짓눌렀던 ‘어제까지의 나’를 잠시 내려놓고,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Contents
1. 명함 속에 갇혀 있던 ‘나’를 놓아주기
우리는 참 오랫동안 하나의 이름으로만 살아왔습니다. 누군가는 ‘김 부장’으로, 누군가는 ‘박 선생님’으로, 또 누군가는 ‘누구 엄마’나 ‘누구 아빠’로 말이죠. 그 이름들은 우리에게 자부심을 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굴레였습니다. 김 부장은 늘 엄격해야 했고, 박 선생님은 항상 모범적이어야 했으며, 부모라는 이름은 언제나 희생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은퇴를 하고 나니 어떤가요? 그 무겁던 ‘본캐(본캐릭터)’의 외투가 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텅 빈 어깨가 시리고 허전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이제 드디어 그 두껍고 딱딱한 외투를 벗어 던지고 내가 입고 싶었던 옷을 마음껏 골라 입을 수 있는 ‘코스튬 파티’ 시간이 온 겁니다. 어제까지의 당신이 누구였는지는 이제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당신이 어떤 ‘부캐’로 변신할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2. ‘부캐’는 거창한 게 아닙니다: 설렘이 시작되는 지점
많은 분이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새로운 일을…”이라며 손사래를 치십니다. 그건 ‘부캐’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부캐는 제2의 직업을 찾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이나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0순위로 자유로워지는 것이 부캐의 핵심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속 깊은 곳을 한번 들여다보세요. 어릴 적 종이접기를 좋아하던 꼬마, 사실은 요리에 소질이 있었던 청년, 은근히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걸 즐기던 열정적인 모습… 현실의 벽에 부딪혀 꾹꾹 눌러 담았던 그 수많은 ‘나’들이 그곳에 살고 있습니다.
- 퇴직 후 동네 뒷산을 매일 오르는 당신은 ‘동네 산신령’이라는 부캐를 가질 수 있습니다.
- 손주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즐겁다면 ‘스토리텔러 할머니’가 부캐가 될 수 있죠.
- 화분 하나를 정성껏 키우는 재미에 빠졌다면 ‘초보 가드너’라는 이름표를 달아보세요.
이렇게 이름 하나만 붙여줘도 신기하게 삶에 활력이 돕니다. “그냥 산에 가요”라고 말할 때와 “저는 우리 동네 산을 정복 중인 산신령입니다”라고 말할 때의 눈빛은 분명히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요.
3. 부캐가 주는 최고의 선물, ‘회복탄력성’과 ‘관계’
은퇴 후 가장 무서운 적은 ‘우울감’과 ‘고립감’입니다. 매일 아침 갈 곳이 없다는 상실감은 생각보다 깊은 상처를 남기죠. 이때 ‘부캐’는 아주 훌륭한 마음의 치료제가 됩니다.
부캐로 활동하기 시작하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만남이 예전 직장 생활 때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예전에는 직급이나 연봉, 배경을 따졌다면, 이제는 오로지 ‘공통의 관심사’로 묶입니다. 내가 예전에 무엇을 했던 사람이든 상관없이,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이 일을 함께 즐긴다는 사실만으로 친구가 됩니다.
또한, 부캐는 우리를 실패로부터 자유롭게 해줍니다. 본캐로 살 때는 실수 하나에 인생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부캐는 “아니면 말고!”가 가능합니다. 그림을 그리다 망치면 어떤가요? 나는 ‘아마추어 화가’라는 부캐를 체험 중인걸요. 이런 가벼운 마음가짐이 우리 뇌를 젊게 만들고, 삶의 예기치 못한 시련 앞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줍니다.
4. 지금 당장 나만의 부캐를 만드는 3단계
그렇다면 어떻게 나의 부캐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아주 쉬운 3단계 방법을 제안해 드립니다.
첫째, ‘관찰하기’입니다. 일주일 동안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많이 웃는지, 혹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는 순간이 언제인지 기록해 보세요. 아주 사소한 것도 좋습니다. “커피 향을 맡을 때”, “유튜브로 요리 영상을 볼 때”처럼 말이죠.
둘째, ‘이름 붙이기’입니다. 찾은 활동에 근사한 이름을 붙여주세요. 단순히 ‘걷기 운동’이 아니라 ‘동네 골목 탐험가’, ‘길 위의 철학자’처럼 나만의 브랜드 이름을 짓는 겁니다. 이름이 생기면 애정이 생기고, 애정이 생기면 책임감이 생깁니다.
셋째, ‘선언하기’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혹은 블로그나 SNS에 나의 부캐를 선포하세요. “나 오늘부터 ‘초보 바리스타’ 부캐로 활동하기로 했어!”라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제2의 인생은 공식적으로 개막하는 것입니다.
결론: 인생은 여러 번 살 수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할머니 화가 ‘모지스 할머니’는 75세에 처음으로 붓을 들었습니다. 그전까지 그녀는 평범한 농장의 아내로 살았죠. 그녀에게 화가라는 ‘부캐’는 남은 생을 찬란하게 빛내준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제까지의 나는 잊으세요. 그동안 고생한 당신을 위해, 이제는 마음껏 변신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하십시오. 인생은 단 한 번뿐이라고 하지만, 부캐와 함께라면 우리는 여러 번의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떤 부캐로 하루를 시작하시겠습니까? 거울 속의 자신에게 슬쩍 윙크하며 물어보세요. “자, 오늘은 어떤 나로 살아볼까?”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이 자신만의 멋진 부캐를 찾아, 어제보다 더 반짝이는 오늘을 보내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 여러분이 마음속으로만 꿈꿔왔던 ‘비밀스러운 모습’은 무엇인가요?
- 오늘 당장 나에게 붙여주고 싶은 ‘부캐 이름’은 무엇인가요?
- “이것만큼은 남들보다 조금 더 즐겁게 할 수 있다!” 하는 것이 있나요?
여러분의 새로운 변신을 댓글로 알려주세요. 제가 첫 번째 열혈 팬이 되어 응원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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